개발자로 일하다 보면 이런 이야기를 꽤 자주 듣는다.

"프리랜서 월 700이면 연봉으로 8,400이잖아. 연봉 7천 직장인보다 훨씬 많이 버는 거 아닌가?"

계산만 보면 맞다.

월 700만 원을 12개월 받으면 8,400만 원이다.

반면 연봉 7,000만 원 직장인은 말 그대로 7,000만 원이다.

무려 1,400만 원 차이다.

그런데 정말 프리랜서가 1,400만 원을 더 버는 걸까?

결론부터 이야기하면 그렇게 단순하게 비교하면 안 된다.

직장인에게는 우리가 연봉이라고 생각하지 않는 돈이 회사에서 추가로 지출되고 있기 때문이다.

이번에는 2026년 기준으로 실제 숫자를 한번 계산해봤다.


우선 조건을 정해보자

비교를 위해 조건을 단순화했다.

직장인

  • 계약연봉 : 7,000만 원
  • 퇴직금 별도
  • 성과급 없음
  • 별도 복지비 제외
  • 4대보험 가입
  • 1년 이상 근무

프리랜서

  • 월 계약금액 : 700만 원
  • 12개월 모두 계약 유지
  • 연 매출 : 8,400만 원
  • 일반적인 3.3% 원천징수 대상 인적용역이라고 가정
  • 부가세는 비교에서 제외
  • 개인 사업경비 제외

그리고 중요한 것이 하나 있다.

프리랜서의 3.3%는 최종 세금이 아니다.

사업소득에 대해 소득세 3%가 원천징수되고 지방소득세까지 포함하면 일반적으로 3.3%가 먼저 빠질 뿐이다. 이후 종합소득세 신고에서 실제 세금이 다시 정산된다. 국세청도 원천징수 대상 사업소득에 대해 3%를 원천징수한다고 안내하고 있다.


1. 일단 겉으로 보이는 금액부터 비교해보자

직장인 연봉 7,000만 원을 월급으로 환산하면

70,000,000 ÷ 12
= 약 5,833,333원

세전 월급 약 583만 원이다.

반면 프리랜서는

월 7,000,000원

이다.

월 세전 금액만 보면 프리랜서가 약 117만 원 많다.

연간으로 보면

구분직장인프리랜서

월 세전 약 583만 원 700만 원
연간 금액 7,000만 원 8,400만 원
차이   +1,400만 원

여기까지만 보면 프리랜서의 압승이다.

그런데 여기서부터 이야기가 달라진다.


2. 직장인의 4대보험은 회사도 돈을 낸다

급여명세서를 보면 국민연금, 건강보험, 장기요양보험, 고용보험이 빠진다.

그래서 흔히

"직장인은 4대보험 때문에 월급을 많이 떼간다."

라고 생각한다.

맞는 말이지만 절반만 맞다.

회사도 상당한 금액을 같이 부담하고 있기 때문이다.

2026년 국민연금 보험료율은 9.5%이고 사업장가입자는 근로자와 회사가 각각 4.75%씩 부담한다. 건강보험과 장기요양보험 역시 근로자와 사용자가 나눠 부담하며, 고용보험 실업급여 계정은 근로자와 사업주가 각각 0.9%를 부담한다.

연봉 7,000만 원을 기준으로 대략 계산해보자.

국민연금 회사 부담

70,000,000 × 4.75%
= 약 3,325,000원

건강보험 + 장기요양보험 회사 부담

2026년 기준 건강보험과 장기요양보험을 합친 직장가입자의 부담률은 전체 약 8.1348%이고 근로자와 회사가 절반씩 부담한다. 

회사 부담분은 약

70,000,000 × 4.0674%
= 약 2,847,000원

이다.

고용보험

근로자 150인 미만 사업장을 기준으로 단순 계산하면 실업급여 사업주 부담 0.9%에 고용안정·직업능력개발 부담 등이 추가된다.

대략

약 805,000원

정도로 볼 수 있다.

그러면 회사가 연봉 이외에 부담하는 사회보험료가 대략

약 6,980,000원

수준이다.

여기에는 업종에 따라 달라지는 산재보험료는 아예 넣지 않았다.


3. 여기에 퇴직금도 있다

이게 꽤 크다.

근로자가 1년 이상 근무하는 경우 계속근로기간 1년에 대해 30일분 이상의 평균임금을 기준으로 퇴직금이 발생한다.

연봉이 7,000만 원이고 매달 급여가 일정하다고 단순하게 가정하면 1년치 퇴직금은 대략 한 달 급여와 비슷하다.

70,000,000 ÷ 12
= 약 5,833,000원

즉,

약 583만 원이다.

물론 실제 퇴직금은 퇴직 전 3개월의 평균임금 등을 기준으로 계산하기 때문에 정확한 금액은 개인마다 달라질 수 있다.

하지만 비교를 위해서는 이 정도로 봐도 충분하다.


4. 그러면 회사가 연봉 7천 직장인에게 실제로 쓰는 돈은?

이제 합쳐보자.

계약연봉

70,000,000원

회사 부담 4대보험

약 6,980,000원

1년치 퇴직금

약 5,830,000원

합계는

70,000,000
+ 6,980,000
+ 5,830,000

= 약 82,810,000원

약 8,281만 원이다.

여기에 산재보험, 복지포인트, 식대지원, 건강검진, 교육비, 장비, 각종 회사 복지가 있다면 실제 회사의 비용은 더 올라간다.

여기서 재미있는 결과가 나온다.


연봉 7천 직장인은 사실 회사 입장에서 약 8,300만 원짜리 인력이다

처음에는 이렇게 비교했다.

직장인 : 7,000만 원

프리랜서 : 8,400만 원

그래서 무려 1,400만 원 차이가 나는 것처럼 보였다.

그런데 회사가 실제 부담하는 금액으로 바꿔보면

직장인 : 약 8,281만 원

프리랜서 : 8,400만 원

차이가 거의 없어진다.

한 달로 환산하면 연봉 7천 직장인의 회사 비용은

82,810,000 ÷ 12
= 약 6,901,000원

이다.

즉 놀랍게도

연봉 7천 직장인 ≒ 월 690~700만 원 프리랜서

정도로 볼 수 있다.

회사 입장에서 보면 둘의 비용은 거의 비슷한 셈이다.


5. 그렇다면 프리랜서 월 700은 실제로 얼마가 들어올까?

월 700만 원에서 일반적인 3.3%를 원천징수한다고 해보자.

7,000,000 × 3.3%
= 231,000원

그러면 통장에 들어오는 돈은

7,000,000 - 231,000
= 6,769,000원

이다.

월 약 676만 9천 원.

연간으로 보면

84,000,000 × 3.3%
= 2,772,000원

따라서 우선 통장에 들어오는 금액은

84,000,000 - 2,772,000
= 81,228,000원

약 8,122만 원이다.

여기까지만 보면 프리랜서가 압도적으로 좋아 보인다.

하지만 여기서 가장 많이 착각하는 것이 있다.

8,122만 원이 프리랜서의 세후 연봉이 아니다.

3.3%는 세금을 미리 낸 것뿐이고 다음 해 종합소득세 신고에서 사업소득을 기준으로 다시 정산해야 한다. 


6. 프리랜서는 보험료도 직접 부담해야 한다

직장인은 국민연금과 건강보험의 절반 정도를 회사가 부담한다.

프리랜서는 상황이 다르다.

예를 들어 국민연금 지역가입자가 된다면 2026년 보험료율 9.5%를 본인이 부담해야 한다. 반면 직장가입자는 근로자가 4.75%, 사용자가 4.75%를 부담한다. 

건강보험 역시 지역가입자가 되면 회사가 절반을 부담해주는 구조가 아니다.

2026년 건강보험료율은 7.19%이며 지역가입자는 소득과 재산 등을 기준으로 보험료가 산정될 수 있기 때문에 사람마다 금액 차이도 크다.

그래서 단순히

8,400만원 - 3.3%

만 계산해서 직장인 실수령액과 비교하면 잘못된 결과가 나올 수 있다.


7. 직장인에게 있지만 프리랜서에게는 없는 것

돈으로 계산하기 어려운 차이도 있다.

대표적인 것이 유급휴가다.

직장인은 연차를 사용한다고 월급이 깎이지 않는다.

월요일에 쉬든 금요일에 쉬든 월급 583만 원은 그대로 들어온다.

반면 프로젝트 계약 방식에 따라 프리랜서는 일을 하지 않은 날이 곧 매출 감소로 이어질 수 있다.

그리고 더 큰 것이 있다.

계약 공백이다.

월 700만 원이라고 해도 12개월을 쉬지 않고 모두 계약해야 연 8,400만 원이다.

만약 프로젝트가 끝난 후 다음 계약까지 한 달이 비면

700 × 11개월
= 7,700만원

이다.

두 달이 비면

700 × 10개월
= 7,000만원

이다.

순식간에 상황이 달라진다.


8. 프리랜서에게 월 700이라는 숫자가 중요한 이유

반대로 프리랜서에게도 장점은 분명하다.

계약을 꾸준히 유지할 수 있고 경비처리를 제대로 하며 자기 시간을 효율적으로 활용할 수 있다면 직장인보다 실제 소득을 높일 여지가 있다.

특히 경력 있는 개발자의 경우 한 회사에 고용되는 대신 프로젝트 단위로 자신의 기술을 판매하는 구조가 더 유리할 수도 있다.

문제는 단순한 숫자 비교다.

연봉 7천
vs
월 700 × 12 = 8,400

만 보고

"프리랜서가 1,400만 원 더 번다."

라고 판단하면 생각보다 큰 부분을 놓치게 된다.


9. 한눈에 비교하면

항목연봉 7천 직장인월 700 프리랜서

계약상 연간 금액 7,000만 원 8,400만 원
월 세전 금액 약 583만 원 700만 원
퇴직금 약 583만 원 없음
회사 부담 사회보험 약 698만 원 없음
회사 총비용 약 8,281만 원 이상 8,400만 원
유급연차 있음 계약에 따라 다름
계약 공백 위험 낮음 있음
3.3% 원천징수 해당 없음 일반적인 인적용역의 경우 해당
세금 정산 연말정산 종합소득세 신고
국민연금·건강보험 회사와 분담 지역가입 시 본인 부담

결국 회사 비용으로 보면

연봉 7천 직장인
≈
월 690~700만 원 프리랜서

라는 꽤 재미있는 결과가 나온다.


10. 그러면 누가 더 많이 버는 걸까?

결론은 조금 의외다.

당장 통장에 들어오는 돈

프리랜서가 많다.

회사가 한 사람을 쓰기 위해 지불하는 비용

거의 비슷하다.

안정성까지 포함하면

직장인이 유리하다.

소득을 더 키울 가능성

프리랜서가 유리하다.

결국

연봉 7천과 월 700은 생각보다 그렇게 큰 차이가 아니다.

오히려 회사 입장에서 보면 거의 같은 가격대의 인력이라고 볼 수 있다.


내가 이 계산을 해보고 느낀 점

연봉을 비교할 때 우리는 항상 내 통장에 찍히는 숫자만 본다.

그런데 회사가 직원을 한 명 고용하는 데 들어가는 비용을 보면 이야기가 꽤 달라진다.

특히 이직하면서

"정규직 연봉이 7천인데 프리랜서 월 700 제안을 받았습니다."

같은 상황이라면 단순히

7,000 vs 8,400

으로 비교해서는 안 된다.

퇴직금, 회사 부담 보험료, 유급휴가, 계약 공백, 종합소득세까지 고려해야 한다.

개인적으로 이 계산에서 가장 재미있었던 부분은 이것이었다.

회사 입장에서 연봉 7천 직장인 한 명을 고용하는 비용은 이미 연 8천만 원을 훌쩍 넘는다.

그래서 프리랜서가 월 700을 요구한다고 해서 회사 입장에서 반드시 비싼 인력인 것도 아니다.

반대로 프리랜서 입장에서도 월 700이라는 숫자가 연봉 8,400만 원짜리 직장인과 동일하다고 생각해서도 안 된다.

고용 형태가 다르면 같은 숫자라도 돈의 가치가 다르다.


※ 이 글은 2026년 보험료율을 바탕으로 단순화해 비교한 내용이다. 실제 세금, 건강보험료, 국민연금, 퇴직금 등은 개인의 소득, 가족관계, 비과세 항목, 사업경비, 재산, 계약 형태 등에 따라 달라질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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