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은 별다른 정보도 없고, 그냥 우리 집 고양이 자랑이나 좀 해보려고 한다.

블로그를 쓰다 보면 뭔가 도움이 되는 이야기를 해야 할 것 같고, 검색되는 글을 써야 할 것 같은 생각이 드는데 가끔은 이런 글도 하나쯤 있어야 하지 않을까 싶다. 어차피 내 블로그니까.

사진첩을 열어보면 고양이 사진이 정말 많다. 분명 비슷한 자세로 자고 있고, 비슷한 표정을 하고 있는데 볼 때마다 또 찍는다. 찍을 때는 항상 오늘은 좀 다르다고 생각한다. 나중에 몰아서 보면 거의 비슷한데도 이상하게 삭제는 못 하겠다.

보고 있으면 가끔 부럽기도 하다. 나는 아침부터 이것저것 신경 쓰면서 살고 있는데 이 녀석의 하루는 대체로 자고, 밥 먹고, 창밖 좀 보고, 다시 자는 것으로 끝난다. 그런데 집에서는 나보다 대접도 좋다.

고양이를 키우기 전에는 굉장히 우아한 동물이라고 생각했는데 같이 살아보면 꼭 그렇지만도 않다.

아주 평온하다. 가까이 가서 사진을 찍으면 가끔 눈을 살짝 뜨는데 그 표정이 꼭 귀찮게 왜 그러냐고 하는 것 같다.

평소에는 불러도 잘 오지 않고 관심 없는 척하면서도 어느 순간 근처에 와 있다.

안아달라고 하는 것도 아니고, 특별히 애교를 부리는 것도 아닌데 그냥 가까이에 있다. 그런 걸 보면 관심이 없는 게 아니라 관심 없는 척하는 게 아닐까 싶다.

 

 

사실 고양이를 키운다고 해서 매일 특별한 일이 생기는 건 아니다. 집에 들어왔을 때 한번 쳐다봐주고, 소파 한쪽에서 자고 있고, 가끔 옆에 와서 몸을 붙이고 있는 정도다. 그런데 그런 별것 아닌 장면들이 생각보다 좋다.

 

결론은 별거 없다.

그냥 우리 집 고양이가 귀엽다는 이야기다.

몇 년 뒤 이 글을 다시 봤을 때 이때도 참 귀여웠구나 하고 한번 웃을 수 있으면 그걸로 충분할 것 같다. 사진첩에는 아직 올리지 않은 사진이 한참 남아 있으니 아마 고양이 자랑은 앞으로도 계속될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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